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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일상11

당진 장고항 촛대바위 5년 전에 어머니랑 함께 당진 장고항에 다녀왔다. 이맘때면 장고항에서는 실치가 많이 잡혀서 맛있는 실치를 맛볼 수 있다. 어머니가 어릴 적 이곳에서 실치포를 만들었던 경험이 있어 익숙한 곳인 이곳. 삼십을 훌쩍 넘긴 아들과 함께 왔다.실치회를 주문하면 이렇게 야채 무침과 함께 나온다. 잘 비벼서 먹으면 정말 맛있다.썰물 때라 해안가로 걸어 나가봤다. 이 위치는 석양이 끝내주는 장소로 사진을 찍으러 많이들 방문하는 곳이다.저 멀리서 가족 단위로 갯벌에서 조개를 캐고 있었다. 물론 안 나온다. 물이 정말 많이 빠지는 물때가 아니면 조개 잡는 게 보통 일이 아니다. 여름에 갯벌이 뜨거워서 해안가 근처 조개는 다 죽기 때문이다.데크가 설치되어 있어서 물이 들어왔을 때 사진 찍을 수 있다.텐트를 치고 고기를 구워.. 2025. 4. 7.
분홍빛 석양으로 하늘이 아름다웠던 날 이날 아마 엄마 아부지가 서산에서 올라오셨을 거다. 와서 자식이 잘 살고 있는지 보기 위해 오셨고, 맛있는 저녁을 먹은 뒤 내려가셨다. 차를 타고 집으로 가려는데, 이때 하늘이 정말 아름다웠다. 멀리서 빛나는 태양이 점점 땅으로 가라앉으며 온 세상이 핑크빛으로 물들어 가고 있었다.지는 태양은 지구 반대편에서는 떠오르는 태양이겠지? 같은 시간에 일어나는 사건이지만 전혀 다른 결과가 될 수 있음이 신기하다. 이때 나는 어떤 고민거리를 안고 있었을까? 생각나는 몇 가지가 있긴 한데, 지금은 그 고민들이 모두 사라졌다. 그럴 수 있음은 결국 시간이 해결해 줬기 때문이다.지금도 많은 고민들이 있다. 물론 예전과는 격이 다른 고민들인데 어떻게 하면 더 의미 있는 일을 찾고, 돈을 목적으로 살지는 않지만 내가 원하는.. 2025. 4. 6.
서울 광화문 데이트 우리 와이프는 이삭 토스트를 참 좋아한다. 토스트를 좋아하는 여자 토여. 결혼 전, 서울에서 만나 데이트할 때 다녀왔던 우리의 일상 중 하나다.서촌 근처에 있는 이삭 토스트에서 토스트와 커피를 맛있게 먹은 뒤,사람이 많아서 먹지 못했지만, 서촌을 구경했다. 서촌에는 정말 오래된 노포들이 많았고, 결혼 후에도 한두 번 정도 다녀왔는데, 왜 사람이 많은지 알 것 같은 그런 곳이다.어딘지도 모를 곳에서 사진을 남긴 뒤 우리는 광화문으로 향했다.광화문으로 향하는 초고속 발걸음.늘 사진 찍을 때 손으로 막는 우리 마누라, 전 여자 친구.태극기와 저 멀리 케이비 증권이 보인다. 케이비는 차를 팔지 않습니다.지나다니는 차량도 많고, 높디높은 건물도 많고. 광화문은 참 멋진 곳이다.한복을 입은 관광객이 정말 많았다. .. 2025. 4. 2.
비오는 날 관악산 등산 비 오는 날 등산은 뭔가 느낌이 다르다. 그리고 보통은 생각이 많을 때 다녀왔다. 이번 내용은 관악산에 조용히 비 오는 날 다녀왔던 등산 기다. 수원에서 사당까지 한 시간. 어후, 너무 먼 수원이라 정말 오래 걸렸다. 사당에서 전철을 타고, 서울대학교입구로 갔다.사실 비가 그쳤다고 생각하고 왔다. 구름은 많지만 비는 그친 거라 생각했다. 서울대학교 입구, 우리나라 최고 명문대학교인 서울대학교. 나는 다시 태어나도 못 가겠지? 샤, 멋지다. 자부심이 대단할 것 같다.등산로를 따라 천천히 이동했다. 천천히 천천히.연주대를 가려고 한다. 잘 갈 수 있겠지?봄, 비가 오는 오늘, 벚꽃 잎이 떨어진 길을 걸었다.올라가던 길 중간에 잠시 쉬어갈 정자가 있어서 바나나를 까먹었다. 참외도 가져왔다. 올라가는 길에 비가.. 2025. 4. 1.
더운 여름 땀 빼러 친구들과 다녀왔던 장흥참숯가마 여기는 신기한 곳이다. 숯을 만드는 곳이기도 하고, 찜질방을 운영하며, 고기를 구워 먹을 수 있는 곳이다. 기안84가 다녀간 뒤로 유명해진 이곳은 장흥참숯가마이다.숯을 만들고 남은 부스러진 숯을 식당 가운데 화로에 가져다준다. 그러면 거기서 필요한 만큼 가져다가 본인들이 자리를 맡아 둔 테이블에 가져가 올리고 준비해 온 음식을 먹으면 된다. 우리는 양주에 있는 농협하나로마트에 들러 고기, 쌈채소, 술 등을 사 왔다.장흥 참숯가마 직원이 된 듯한 주년이.삼겹살이 맛있는 삼겹살이었다. 이곳에 올 때는 준비한 게 없다. 모두 오면서 준비했다. 친구들과 시간을 맞춘 뒤 훌쩍 떠나 오기 좋은 장소다. 땀도 빼고, 고기도 먹고 일석이조인 곳이다.삼겹살이 노릇하게 익어가고 있다. 좋은 숯으로 고기를 구우니 맛이 없을.. 2025. 3. 31.
비오는 날 마니산 등반 비 오는 여름날, 다음날 괴산으로 여행 가기 전 친구 회비랑 상쾌하게 땀 좀 빼고 올 겸 마니산에 다녀왔다. 마니산은 진짜 정말 많이 올랐던 산이다. 능선을 따라 걷다 보면 왼쪽에는 바다가 오른쪽에는 산이 보이는 그 풍경이 너무나도 아름답기 때문이다.이 날은 비가 오다 말다 오다 말다 하는 날이었다.어려운 구간을 끝내고 능선을 타는 구간에 접어들었다. 등산은 의지만 있으면 할 수 있는 가장 저렴한 운동인 것 같다. 난 언제쯤 등산을 다시 갈 수 있을까? 지금은 의지가  거의 0에 가깝다. 하하.비가 계속 오는 관계로 날이 매우 흐렸다.마니산의 매력은 이 능선을 타는 것에 있다. 정말 좋은 산이다.마니산 참성단에 도착했다. 이 근처에서 도시락을 까먹고 내려가야겠다.우리의 도시락은 매우 간단하다. 머리 고기.. 2025. 3. 13.
친구 회비 집에서 제대로 해먹은 샤브샤브(feat 회비 아버님이 선물 받으신 등심 구이까지) 오늘은 친구 회비집에 초대받아 양껏 먹고 가려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왔다. 오늘의 메뉴는 샤브샤브.우리가 오기 전에 회비 혼자 마트에 가서 이것저것 필요한 식재료 장을 봐 왔다. 나랑 쥐는 퇴근하고 가벼이 몸만 가면 되어 좋았다. 고마워 친구.레시피를 확인하며 육수 준비를 하는 친구.오호라 이런 것도 들어간다 말이지?전골냄비 안에 그대로 투척!야무지게 무도 썰어 준다. 오늘의 메인 요리사는 회비. 나는 사진 촬영 담당이다.가지런히 파도 잘라 넣는다.뚜껑을 덮고 보글보글 국물이 우러나올 수 있도록 끓인다.다음은 샤브샤브에 빠질 수 없는 야채 손질이다.새송이 버섯은 야무지게 얇게 썰어주고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은 법 가지런하게 바구니에 나눠 담는다.상이 준비되었다. 그리고 라이스페이퍼도 있어서 월남쌈 기분.. 2025. 3. 9.
10년 전 혼자서 돌아다녔던 해미읍성 해미읍성으로 혼자 사진 찍으러 다녀왔었다. 그것도 10년 전에. 이 당시 교황이 방문한다고 하여, 해미읍성 주변을 재정했고 가게의 간판을 모두 특색 있게 교체하는 등 많은 노력을 했다고 들었다.겨울비가 내리는 날이라서 그런지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그래서 조용히 이곳저곳 천천히 돌아다니며, 사진을 남겼다.역대 대통령 장승동상이 있다. 태풍 피해로 부러진 소나무를 의미 있게 활용하자는 취지로 동상을 만들었다고 한다.해미읍성 안으로 더 들어온 뒤 계속 올라오면 나무꾼 쉼터라는 곳이 있다.현 직장에서 퇴직한 부장 한 명이 있는데 이곳 해미가 고향이라고 한다. 직원들에게는 평이 안 좋았는데 그 이유가 소문난 짠돌이였다고 한다. 후배들한테도 밥을 얻어먹은 사람이었으니 말 다했지? 본인 말로는 자기가 어렵게 살았.. 2025. 2. 25.
몹시도 추웠던 겨울, 인생 방황의 시기. 간월도, 간월암 전에 살던 집 근처에 눈이 온 뒤여서 카메라를 들고 나와서 사진을 남겼다. 인생에서 가장 고민이 많았을 시기다. 답답한 마음에 다음날 서산에 내려갔다.간월도적당한 곳에 주차를 한 뒤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었다. 12월이라 그런지 사람은 거의 없고, 차가운 바닷바람만 거세게 불고 있었다. 소라껍데기 낚싯줄은 주꾸미를 잡기 위해 쓰인다.썰물이 되면서 간월도로 넘어갈 수 있게 되어 걸어가는 중이다. 복잡한 마음을 조금이나마 달래기 위해서 카메라로 이것저것 사진을 많이 찍었다. 잘 찍은 사진을 보며 그나마 스스로에 대한 뿌듯함을 채우기 위해서였다.정처 없이 이곳저곳 발길 따라 돌아다니다가 저녁에는 큰고모 집으로 갔다. 조카 미니와 아빠랑 함께 고기를 구워 먹기로 했다. 삼겹살이 진짜 맛있어 보인다.벌 키.. 2025. 2.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