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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맛있는 "서울"

선릉역, 역시 내 기준 1등 농민백암순대

by 맛집헌터 과일박쥐 2022. 6. 28.

비오는 날

오늘은 하늘에 구멍이라도 뚫린 듯 비가 쏟아졌습니다. 비가 이렇게 오니 시원하고 참 좋더군요. 하지만 그치고 난 후에는 꿉꿉함에 ㅠ_ㅠ

오늘은 대학원 연구실에서부터 인연이 되어 지금까지 끈끈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는 우리형 '화니형'을 만났습니다. 결혼식 이후에 만나는 거고, 둘이 술 한잔 하는 건 거의 2년 만이네, 세월 참 빠릅니다.

농민백암순대 본점

이날 2시 반쯤 갔는데도 웨이팅을 하고 있는 클래스, 역시 농민입니다. 저는 이곳을 절친 처리가 2013년도 말에 처음 알려줘서 그때부터 먹으러 다녔는데 지금까지 일관된 맛을 유지하는 식당이라 너무나 좋아합니다.

술안주로 오소리감투도 주문했으나, 5시 이후부터 가능하다네요.

 

아 오소리감투 ㅠ_ㅠ

 

주문하자마자 바로 나온 순대와 순댓국

주문하자마자 소주와 순댓국, 순대가 한 접시 나왔습니다.

농민백암순대 순대국

순댓국이 펄펄 끓는 상태로 나왔습니다. 너무 뜨거우니 입천장 조심하면서~!

농민백암순대 순대국, 순대

순댓국과 순대가 아주 먹음직스럽습니다. 음식은 뜨끈하게 먹어야 제맛~

양념장 풀기

양념장을 풀어보겠습니다. 별 다른 기술은 필요 없습니다. 그냥 잘 풀면 됩니다.

양념장 풀기

양념장을 다 풀었습니다. 음, 고기 한 번 볼까요? 일단은 들깨 가루도 한 숟가락, 부추 한 젓가락 집어서 넣었습니다.

고기

고기가 가득 들어있습니다. 저번 포스팅에 "제주은희네해장국"은 고기양이 조금 적었거든요? 이곳 농민백암순대는 고기도 가득 들어있습니다. 고기 손질도 잘 되어있고 무엇보다 잡내는 하나도 나지 않죠.

순대국 고기

순댓국에는 머리 고기가 생명입니다. 얼마나 정성을 들였는지 바로 알 수 있는 지표와 같죠. 지저분한 고기는 털도 있지만, 입천장이나 혀의 돌기가 그대로 있어서 안구테러를 하죠.

농민백암순대 순대국

이제 그만 휘적휘적거리고 먹어보려 합니다. 굽는 고기와 달리 순댓국은 이렇게 라도 하지 않으면 분량이 적어지는 게 단점입니다. ㅠ_ㅠ

농민백암순대 순대국

이제 진짜로 먹겠습니다. 국물 맛은 정말 진하고, 고소합니다. 진한 순댓국에서는 과연 따라올 수 있는 집이 있을지? 제 판단은 맞았습니다. 농민이 무조건 1등 그리고 청와옥이 아직까지는 2등이라는 것!

맛을~~~~ 평가하면, 뭐 무조건 1등입니다. 제가 먹은 순댓국 중 1등 무조건 1등

 

순댓국 랭킹 1등


다음에 기회가 되면, 예전에 전국 5대 짬뽕? <- 어떤 블로거가 쓴 글의 효과로 이렇게 까지 알려졌다는데, 저도 나중에는 전국 5대 순대국 써보고 싶습니다.

 

전국 5대 순대국 하면, 무조건 순위권에 들어갈 이곳은 농민백암순대



순대

순대는 백암순대입니다. 맛은 아시겠지만, 맛있습니다.

머릿고기

야들야들한 머리 고기 탱글탱글합니다.

머릿고기

머리 고기 먹고 싶네요. 아...

새우젓

새우젓을 올려서 먹어보겠습니다. 짭짤하니 좋네요.

술을 빼놓을 수 없죠

술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순댓국에 먹는 낮술은 기가 막히죠. 하 츄릅. 이 날은 각 1병씩 나눠 마셨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형과 단순 카톡으로 묻던 안부가 아닌, 직접 만나 이런저런 사소한 이야기부터, 앞으로의 진중한 계획까지,,, 아무리 메타버스다, 비대면이다, 줌으로 한다 해도, 정을 나누고,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사람들과는 이렇게 만나서 술 한잔 해야 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예전에 함께 고생했던 이야기부터, 아빠, 그리고 가장이 된 이야기까지, 점점 우리의 대화는 어릴 때와는 사뭇 다른 진지한 이야기로 가득했습니다.

 

저는 나이에 맞는 생각을 해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사람입니다. 어릴 때는 학업과 꿈에, 대학에, 취업에, 여자 친구에, 결혼에, 아빠가 되고, 학부모가 되어가는 등등 그 나이에 할 수 있는 생각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주거니 받거니

주거니 받거니, 이 날 계산은 형이 했습니다. 형이 급여도 많이 올랐고, 맛집이라고 알려주니, 순댓국을 시키면서 형수님과 조카 민재 순댓국을 포장했기 때문에 본인이 낸다고 했네요. 홀홀...

남편 그리고 아빠의 마음이 이렇구나 싶었습니다. 저도 물론 포장하고 싶었지만, 계산을 형이 해서, 어쩔 수 없었네요. ㅎ_ㅎ;;;;;;

밥말아서 먹자

밥 말아서 먹어야죠. 국물이 진국이기 때문에 절대 남길 수 없습니다.

깍두기 하나 올려서

깍두기 하날 올려서 먹어주면 정답입니다. 정답!

농민백암순대

오랜만에 좋은 사람과 맛있는 음식을 나눠 먹으며, 이런저런 삶에 대해서 이야기 나눈 즐거운 자리였습니다. 조만간 화니형이랑 중앙역에서 곱창을 먹어볼까 하는데, 그때 또 즐거운 이야기 나누길 기대하며!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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