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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맛있는 "서울"

64. 관악산 등산 후, 남현동껍데기

by 맛집헌터 과일박쥐 2022. 5. 13.

날이 좋은 주말 아침, 와이프와 결혼 후, 처음으로 등산을 가기로 했습니다. 목적지는 관악산 연주대입니다. 관악산을 찍고 내려와 맛있는 음식을 먹기 위해서 열심히 가보겠습니다.

과천역에서 과천주공 10단지를 거쳐서 과천향교에서 올라가는 코스를 가봤습니다.

과천역 삼거리

날이 정말 좋았습니다. 봄의 푸르름이 느껴지는 연둣빛 나뭇잎이 올라오고 있네요. 기분 좋게 걷기 시작했습니다.

과천향교

과천향교, 계곡으로 올라가는 길입니다. 조금 올라가다보니, 계곡 옆에 식당이 있었습니다. 여기서 막걸리 한 잔 마셔도 정말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올라갔습니다.

올라가는 길은 한시간 반 정도 걸렸는데, 와이프와 저는 저질체력이지만 열심히 파이팅 하며 올라갔습니다.

관악산

관악산 연주대에 도착했습니다. 사람들이 인증사진을 찍기 위해 정말 많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저희는 굳이 인증사진 찍을 생각이 없어서, 바위 사진만 찍고 왔네요.

요즘 등산 가면 젊은 사람들이 정말 많습니다. 제가 등산 다닐 때는 제 또래가 정말 없었는데, 트렌드가 많이 바뀌었다는 걸 느낍니다.

매일 출퇴근길에 저 레이더를 보며, 아파트 청약될 수 있게 해달라고 희망 섞인 혼잣말을 하는데, 와이프와 함께 와서 보니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요즘 청약도 어렵고, 투자도 어렵고, 인플레이션/스테그플레이션, 취업난 등 삶이 정말 팍팍합니다. 최악이었던 순간을 잘 이겨내고, 그 시간을 돌아보면, 지금의 나를 위해서, 더욱 잘 된 지금의 나를 만들기 위해서 그 최악의 순간이 필요했구나 느낍니다.

꿈은 뭐다? 이루어진다~!

 

 

하산길은 정말 힘들었습니다. 와이프는 다리에 힘도 풀리고, 발가락도 아파서, 정말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사당역으로 나오는 코스는 저희가 정말 천천히 내려와서, 약 2시간 반 걸렸습니다 ㅠ_ㅠ...

지친 체력을 보충하기 위해서, 저희는 내려가다가 눈에 보인 남현동 껍데기를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남현동 껍데기 실내

실내입니다. 보통의 식당과 큰 차이는 없습니다.

불판

숯불이 들어올 예정입니다.

화장실은 저기 저~~ 안쪽에 있습니다. 높이가 조금 낮아서 불편합니다. 참고하면 좋겠네요.

얼음 생맥주

지치고, 목이 마른 상태였기 때문에 와이프가 얼음 생맥주를 주문하였습니다. 평소에는 맥주 배부르다고 항상 소주만 마시는 와이프인데 오늘은 정말 목이 말랐는지, 맥주를 시켜서 벌컥벌컥 마시더군요. 귀여웠습니다.

맥주

캬~ 시원~~~~ 하다!

숯불

기다리던 숯불이 나왔습니다.

꼬들살

저희는 꼬들살을 주문했습니다. 특수부위인데, 돼지 목덜미 살입니다. 제가 정말 좋아하는 수원 돼지본부는 뽈살과 목덜미 살만 전문으로 취급합니다. 과천으로 이사오고난 후, 수원 돼지본부 고기 맛을 보지 못해 아쉬웠는데, 오늘 이렇게 특수부위를 먹을 수 있게 되었네요.

돼지목덜미살

돼지 목덜미 살을 제가 좋아하는 이유는 식감이 예술이기 때문입니다. 저 지방이 특히 고소하고 맛이 좋습니다. 아삭아삭하며, 단단하고 쫄깃한 고기라고 하면 좋겠네요. 아는 사람만 아는 정말 맛있는 부위입니다.

2021.12.11 - [맛집헌터/경기] - # 7. 아삭한 식감의 목살, 쫄깃한 뽈살 수원에만 있는 '돼지새마을본부'

 

# 7. 아삭한 식감의 목살, 쫄깃한 뽈살 수원에만 있는 '돼지새마을본부'

😋 메뉴 : 돼지 목덜미살, 돼지 뽈살 😋 가격 : 26,000원(500g) 😋 주차 : 주차는 본점의 경우 만석공원 주차장에 하시고, 탑동점은 주차하기 어렵습니다. 🦇 총평 : 정말 맛있는 돼지특수부위입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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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자

구워보겠습니다. 홀홀홀!!! 허기져서 뭐든 다 맛있을 상태

고기 굽기

요리조리 뒤집어 가며 고기를 구워줍니다.

꼬들살

고기가 아주 먹음직스럽게 익어가고 있습니다. 적당히 촉촉하고, 노릇하게 익어가고 있어서 곧 먹으면 될 것 같습니다.

소스

소스로 콩가루, 카레가루, 소금 이렇게 있습니다. 제가 정말 다 좋았는데 아쉬운 부분 이 집에서 살짝 부족한 그 무언가를 생각했을 때 딱 떠오른 것은 바로 멜젓입니다.

'고기는 너무 맛있는데' 뭔가 부족하다? 그래 멜젓!이라고 하니 와이프도 맞다 맞다며 제 의견에 동의했습니다. 멜젓만 있었어도 정말 더 잘될 집, 고기맛을 더욱 올려줄 느낌이 왔습니다. ㅠ_ㅠ

반찬

반찬

왜있는지 모른 소스

고기는 정말 맛있는데, 고기 맛을 살려줄 소스가 너무 부족했습니다. 얘는 왜 있는지 모르겠는 겨자, 파채 소스입니다. 겨자, 파채 소스는 파닭 먹을 때 어울리는데, 목덜미살과는 합이 맞지 않다고 느껴졌습니다.

고기

고기는 신선하고 아주 맛있습니다. 비계 부분이 정말 사랑입니다. 고소하고, 쫀득하며 아삭한 이 부위! 오랜 기간 못 먹다 먹으니 너무 맛있었습니다.

노릇노릇 고기

노릇하게 익혀서 먹어주세요. 비계는 더 바짝 익히면 더욱 맛있습니다.

남은 고기를 더 올리고

남은 고기를 더 올려서 굽는 중

바깥

바깥에는 바람이 솔솔 불고, 아직 대낮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추가 주문한 꼬들살

추가 주문한 꼬들살(돼지 목덜미 살)이 나왔습니다. 신선하고 맛있어 보이죠? 고기 맛은 인정입니다.

한라산

소주는 한라산을 주문했습니다. 도수 높은 술이 좋은 이유는 술값을 절약할 수 있다는 거죠. 요즘 긴축재정을 유지해야 하기에 저희는 한라산 21을 마셨습니다.

돼지껍데기

돼지껍데기를 주문했습니다. 돼지껍데기가 맛있었는데, 와이프는 사당돈 돼지껍데기가 더 좋다고 했습니다. 저도 인정하는 부분이고요. 사당돈 돼지껍데기가 매우 두껍기 때문에 좋아합니다. 물론, 얇은것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이 곳 남현동 껍데기가 더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얇은 것과 두꺼운(지방층이 많은) 껍데기, 취향별로 골라가시면 좋겠네요.

2021.10.14 - [맛집헌터/서울] - # 30.역시 사당돈, 내가 생각하는 가장 맛있는 오겹살 '사당돈'

 

# 30.역시 사당돈, 내가 생각하는 가장 맛있는 오겹살 '사당돈'

😋 메뉴 : 오겹살(과일박쥐 기준 가장 맛있는 사당돈 대표 메뉴) 😋 가격 : 14,000원 😋 주차 : 불가능 😎 별점 : 5/5 🦇 총평 : 테이블 회전이 느립니다. 그 만큼 한 번 앉으시면 오래 많이 먹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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껍데기 전용 도구

돼지껍데기가 말리는걸 방지하기 위해서 사장님이 특별한 도구를 주셨습니다. 이런 센스 너무 좋습니다. 하지만! 저 손잡이 스펀지같은 녀석이 열에 의해서 부스러지더군요. 저희는 잠깐 올려서 말리는것만 방지 한 후, 바로 치웠습니다.

돼지껍데기 눌러서 굽는 중

다익은 돼지껍데기

껍데기가 다 익어갑니다. 잘라서 맛을 봤는데, 역시 맛있습니다.

노릇하게 먹음직스러운 돼지껍데기

돼지껍데기가 아주 노릇하게 잘 익어서 먹음직스럽네요. 꼬들살, 돼지껍데기 맛 정말 인정합니다. 정말 맛있고, 고기 질이 좋은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꼬들살에 어울리는 멜젓이 없는 게 아쉬웠습니다. 멜젓만 있어도 고기 맛을 더욱 끌어올릴것 같았습니다.

조만간 멜젓이 있는지 재방문 해야겠습니다. ㅋ_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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