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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10년 전 서울 나들이를 추억하며

by 라초딩 2025. 2. 21.

무더운 날씨로 몸도 지치고 마음도 지쳐있던 2015년의 8월, 친구 군인과 함께 서울로 사진을 찍으러 다녀왔었다. 사진이 주는 장점은 역시나 과거에 대한 회상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사진만 덩그러니 있으면, 온전히 기억을 떠올리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사진과 함께 글을 조금이라도 쓰는 게 기억을 저장하기 좋은 습관이라 생각한다. 나 스스로 조금 더 일찍 사진과 글이 주는 힘을 깨우쳤으면 하는 마음이 못내 아쉽다.

이 날은 참 더웠던 걸로 기억한다. 청계천의 인공 폭포?를 보며 물소리가 들려주는 청량감으로 조금이나마 더위를 식혔던 느낌이 든다.

평일, 휴가 기간이었기 때문에 청계천에 사람이 거의 없었다.

친구 군인이 좋아해서 갔던 설빙이다. 저기 위에 '너무 더러워요'라고 누가 써놓고 갔구나. 하하. 이제 봤다.

요즘은 이곳에 사람이 예전만큼 있을지 궁금하다. 상권은 유기체처럼 이동하기 때문에 지금의 이곳은 어떨지? 기회가 된다면 외출 겸 다녀올까 싶다.

지금은 이 카페가 사라졌다. 키위 페퍼민트 스무디였는데, 정말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든다.

10년 전 이때와 지금 바뀐 건 정말 많다. 직장에 대한 회의감과 안고 있는 다양한 문제들로 많이 힘들었던 시기 지만 지금은 안정된 직장생활을 하고 있고, 큰 문제없이 살고 있다. 혼자였지만 결혼을 하였고, 아이가 태어나 육아에 전념하고 있다. 그 외 내 건강은 콜레스테롤이 높아서 고지혈증 약을 먹고 있으며, 이곳에 함께 다녀왔던 친구 군인이랑은 의절을 하였다.

이때의 고민과 지금의 고민은 많이 달라졌다. 고민이 달라질 수 있었던 것은 첫 번째, 포기하지 않았던 거다. 내가 걸어온 발자취는 쉽게 바꿀 수 없다. 그렇다고 포기하고 현실에 수긍하기에는 내 자존심이 허락하지 못했었고, 두 번째, 의도치 않은 과도기에 제대로 걸렸던 거다. 그러한 시간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되었고, 내 가족을 만나고 만들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은 시간이 해결해 준 것 같다.

10년 전 나에게 정말 고생 많았다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지금과 같은 행복을 만날 거니까 너무 힘들어하지 않아도 됐다고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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