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

가을의 끝자락에서 안동 그리고 경주 여행기 - 1

by 라초딩 2025. 2. 9.

안동 월영펜션

가을의 끝자락, 우리 부부는 안동과 경주로 여행을 다녀왔다. 아이가 태어나기 전이라 가벼운 몸과 마음으로 다녀올 수 있었는데, 지금은 많이 힘들어졌다. 언제 다시 여행을 가볼 수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사진첩을 보다가, 포스팅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저장된 사진 속 이 날의 풍경은 포근함과 동시에 겨울의 초입에 있는 가을의 끝을 느끼게 해 줬다. 우리가 머물었던 숙소는 월영교 앞에 자리 잡고 있던 "월영펜션"이었다. 지금은 얼마나 달라졌을지 모르겠지만, 이 당시에는 리모델링 후, 얼마 지나지 않았던 상황이라 시설도 깔끔하고 조용하니 좋았다. 정말 만족스러운 숙소였다. 다시 안동으로 여행을 간다면 다시 이곳에서 머물고 싶다.

연탄구이 전문, 남실네

안동에 유명한 맛집이 있다고 해서 찾아왔다. 연탄구이를 해주는 곳이라고 생활의 달인에도 나왔다고 한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의 생활의 달인, 요즘은 예전 명성만큼은 못하지만 나왔다고 하니 일단은 조금 믿어본다.

경상도에 왔으니 지역 소주를 주문하기로 했다. 참 소주를 주문했다. 군대에서 생활할 때 먹어봤는데, 얼마만의 참 소주인가? 밑반찬으로 나온 옥수수는 조금씩 먹어줬다.

연탄불고기가 나왔다. 불향이 가득해서 좋았다. 꽤 맛있게 먹은 기억이 남는다. 언제 또 먹어보려나? 안동을 다시 갈 일이 있을까? 싶다.

숙소로 돌아와서 창문을 열고, 빛나는 월영교를 배경으로 포장해 온 안주와 함께 소주를 마셨다. 안주는 뭉티기였는데, 고기가 진짜 끝내줬다. 아무래도 대구랑 가까워서 그런지 뭉티기가 장난 아니었다. 단지 아쉬웠던 점은 뭉티기 양념장이 정말 맛이 없었다. 뭉티기는 고기도 중요하지만 양념장 맛도 정말 중요하다. 둘 중 하나라도 부족하면 꽤나 맛일 조지기 쉽다. 이 날 고기는 최고였으나, 양념장이 부실해서 아쉽게 먹었다. 그래도 풍경만큼은 최고였다.

다음 날 아침. 안개가 자욱하게 펼쳐진 월영교를 바라보며 아침을 맞이했다. 월영펜션에서 바라본 낮과 밤, 그리고 이른 아침은 '풍경의 맛'이 다양했다. 혹시 내 글을 보고 여행을 간다면 꼭 이곳에서 하루 묵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단, 주위에 편의 시설이 없기 때문에 술이나 안주류는 필참 해서 입실하길 바란다.

신라국밥

유명하다고 해서 찾아왔다. 태생부터 국밥충이라서 안동의 맛집을 찾던 중, 신라국밥이라고 평이 너무 좋은 곳이 있어서 이곳을 찾아왔다. 아침인데 사람이 많았다.

메뉴판이다. 나는 수육정식을 주문했고, 와이프는 小 국밥을 주문했다. 블로그 리뷰를 보면 알겠지만, 양이 정말 어마어마한 곳이다. 괜히 욕심부리고 갔다가는 다 먹지도 못하고 남기는 수가 있다. 건방 떨지 말도록 하자.

수육고기 한 접시가 나왔다. 야들야들하게 맛있게 삶아진 고기다. 수육 5근 이상 주문하면 삶아 주신다고 한다. 그만큼 수육을 정말 잘 삶으신다. 수육이 정말 맛있다.

국밥은 고기 반 국물 반, 고기가 넘쳐흐를 정도로 들어 있다. 국물이 맑은 국물이라서 그 점이 조금 아쉬웠지만, 김치도 맛있고, 고기는 더할 나위 없이 맛있었기 때문에 혹시나 안동을 방문하는 국밥충이라면 이곳을 들러보도록 하자.

하회마을

식사 후, 안동을 떠나기 전, 하회마을에 들러 구경하고 가기로 했다. 가을의 끝자락이라서 그런지 낙엽이 모두 지고, 앙상한 가지만 있었기 때문에 조금은 삭막한 느낌이 있었다. 그 점이 아쉬웠다.

매표소에서 표를 구매한 후, 버스를 타고 들어가기로 했다. 하회 마을까지 걸어서 가려면 정말 멀다. 매표소에서 기다렸다가 버스를 타고 이동하도록 하자.

관람권으로 셔틀버스를 탈 수 있다. 입장권이 5,000원이다.

하회 마을로 들어가는 마을버스.

추수도 끝났고, 낙엽도 모두 지고 앙상하게 가지만 남은 나무들. 이 날은 주중이라 그런지 사람도 없었다.

하회마을 내부에는 시내버스를 탈 수 있다. 아무래도 차 없이 여행하는 여행객들을 위해 마련한 교통수단이 아닐까 싶다. 여행은 대중교통도 나름의 낭만이 있지만, 한 번 자차의 맛이 들면 절대 헤어 나올 수 없다. 웬만하면 그냥 자차를 타고 이동하도록 하자. 몸도 편하고, 마음도 편하다.

탈빙고

하회 마을에서 빠져나온 뒤, 경주로 바로 넘어가기 아쉬워서 카페에 들렀다. 카페 이름은 탈빙고, 팥빙수를 주문했다.

팥빙수가 정말 맛있었다. 우유 얼음에 적당히 달달하고 맛있는 팥 앙금이 참 좋았다. 어느 여행을 가든, 사람이 적당하면 여유도 즐기고, 맛도 즐기기가 좋다. 사람이 많으면 돈은 돈대로 쓰고 대접은 못 받는 경우가 있다.

국립경주박물관

경주박물관에 도착했다. 조금 늦은 시간이라 그런지 방문객이 별로 없었다. 각 잡고 관람하려면 하루 이상은 관람해야 제대로 볼 수 있을 것 같은 곳이다. 우리 부부는 금붙이를 좋아하기 때문에 반짝반짝 빛나는 장신구 위주로 보고 숙소로 이동했다.

엘라포니시 풀빌라&호텔

우리의 숙소는 엘라포니시 풀빌라&호텔에 예약했다. 너무 늦지 않은 시간에 도착할 수 있어서 바깥 풍경을 유리창 너머로 볼 수 있었다. 동해는 역시 바다가 끝내준다. 아름다운 경치를 바라보며, 우리는 저녁을 먹기 위해 회를 포장하러 다녀왔다.

고래등횟집

경주 맛집과 관련된 책을 보고, 꼭 여기는 가보고 싶었던 식당이다. 고래등횟집인데, 여기까지 숙소에서 걸어올 생각이었다. 만약 그랬다면 상상도 하기 싫다. 걸어올 수 있는 길이 아니었다. 도보가 없다고 보면 된다. 도로 귀퉁이로 걸어와야 하는 곳이었다. 원래 이곳은 성게알이 유명한데 없어서 못 먹었다. 적당히 모둠회를 주문해서 포장해 왔다.

고래등 횟집에서 포장해 온 모둠회. 일단 회사 너무 맛있었다. 그리고 품종도 꽤나 다양했고, 맛있었다. 와이프랑 회를 먹으면 직접 거기서 먹었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정말 맛있었다.

우리 부부는 맛있는 회를 먹으며 2일 차 밤을 맞이하였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