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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우리 부부의 처음이자 마지막 등산, 관악산 등산기

by 라초딩 2024. 10. 6.

과천

과천주공 8단지에서 살면서 집은 정말 노후했지만, 주변이 너무 좋아 나름의 만족을 하던 우리 부부는 봄을 맞이하여 관악산 등산을 하기로 했다.

관악산 가는 길

과천 10단지, 11단지를 거쳐 과천향교에서 올라가는 코스로 향했다.

과천향교

이곳에는 계곡이 흐른다. 수도권 그것도 서울에 맞붙어 있는 도심지에서 이렇게 계곡, 자연, 숲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있을까? 과천이 좋은 그리고 비교할 수 없이 좋은 이유 중 하나다.

연주암

생각보다 와이프가 잘 올라와서 연주암에 도착했다. 조금 쉬었다가 관악산 정상까지 쉬지 않고 올라갔다.

관악산

관악산 정상에 도착했다. 인증숏을 찍기 위해 대기하는 사람 줄이 엄청났는데, 우리 부부는 이런 거에는 크게 감흥이 없어서 바위 사진만 찍고 지나갔다.

관악산 레이더 기지

날이 참 좋았다. 미세먼지도 거의 없는 날이라서 가시거리도 길었고, 파란 하늘, 푸르른 나무로 일상 속에서 쌓였던 스트레스를 날려줄 수 있었다.

아무 자리나 찾아서 간식 먹는 중

간식 먹기 위해 자리를 찾아서 와이프랑 먹고 다음 장소로 이동을 했다.

저 멀리 보이는 경마공원, 이곳에 올라와서 했던 생각은 '우리 집은 어디 있을까?'였다. 2년이 지났는데도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아직 얻지 못했기 때문인지 과거를 회상하는 글을 쓸 때마다 다양한 감정에 사로잡힌다.

연주대
과천

정말 아름답다.

사당, 과천

우리는 사당으로 내려가는 길을 선택하고 이동했다. 그러지 말걸, 정말 후회 막심했는데 길이 너무 험했다. 거리도 멀고, 이 날 힘들어서 질려버린 와이프는 등산을 안 가려고 한다.

불쌍한 와이프

초심자에게 사당으로 내려가는 길은 꽤나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신발도 너무 딱 맞는 운동화를 신어서 그런지 발가락이 너무 아파서 걷기 힘들 정도였으니까 말이다.

서울 아파트 숲

서울 아파트 숲이 보인다. 이 길로 계속 내려가면 사당역에 도착할 수 있다.

아이스크림 하나 사먹기

너무 힘들어해서 아이스크림 하나 사 먹었다. 그리고 와이프는 소감으로 '다신 안 오고 싶다'라고 했다.

마무리는 맛있는 고기랑 함께

맛있는 고기랑, 살얼음이 올려진 맥주를 마시며 우리의 처음이자 마지막 등산은 이렇게 마무리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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