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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01 - [여행] - 마눌이 된 여친과 함께, 2021년 1월 속초, 강릉 여행기 - 1
마눌이 된 여친과 함께, 2021년 1월 속초, 강릉 여행기 - 1
눈이 참 많이 왔던 2021년 1월, 당시 여자 친구였던 와이프와 함께 목포 여행 이후, 드 넓은 바다를 보러 동해로 갔습니다. 와이프가 서해보다 동해를 좋아하기 때문에 강릉과 속초로 여행을 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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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튿날 아침이 밝았습니다. 오늘은 속초의 이곳저곳을 탐방하고, 이후 강릉으로 넘어갈 예정이므로 부지런히 준비를 합니다. 전날 저녁에 도착해서 바다가 어두워 경치를 제대로 감상할 수 없었는데, 아침에 일어나서 창가를 바라보니 장관이 펼쳐졌습니다. 푸르른 바다가 우리를 반기는 기분이었죠. 확실히 동해바다는 서해와는 다른 감동을 줍니다. 아침부터 기분 좋으니 서둘러 준비해서 오늘의 일정을 소화할까 합니다.
속초 봉브레드
점심을 먹으러 가는 길에 봉브레드가 있었습니다. 가게가 대로변에 있고, 주차장이 매우 협소(가게 앞에 3~5개 정도 가능)해서 주차 자리가 있으면 들리고 아니면 지나가려고 했는데, 마침 자리가 있어서 빵을 사기 위해 들어갔습니다. 빵은 대부분 다 맛있었습니다. 단지 와이프랑 저는 단맛을 좋아하지 않는데, 빵이 좀 달았습니다. 가격도 다소 비쌌고요. 한 번 먹어본 것으로 만족하는 빵집이었습니다.
빵을 산 후 저희의 진짜 목적지는 양양 송이버섯마을이었습니다. 예전부터 카카오맵으로 검색해서 찾은 뒤 언젠가 한 번 꼭 가봐야지 하는 식당이어서 바로 달려갔습니다. 저희가 방문했던 당시에는 들어가는 길이 살짝 협소했는데, 지금은 괜찮아진 것 같습니다.
양양 송이버섯마을
주차장이 넓어서 주차는 마음 편히 할 수 있습니다. 가게에 웨이팅은 없었습니다. 저희가 아무래도 평일에 와서 그런지 웨이팅이 없었는데, 주말에는 무조건 웨이팅 각오하셔야 합니다.
가게 앞에는 사료 공장 같은 건물이 보입니다. 가게 부지가 상당히 넓어 보였는데, 사장님이 지역 유지이신 듯합니다. 전날 다녀온 통나무집닭갈비 사장님 만큼 이곳 사장님도 부러웠습니다.
저희는 송이버섯전골을 주문했고, 금방 나왔는데, 비주얼이 장난이 아닙니다. 반찬도 정갈하게 나왔지만, 메인 메뉴가 너무 사기 같았습니다. 송이버섯도 꽤 많이 들어가 있는데, 자연산 송이향이 엄청 향긋했습니다.
버섯이 정갈하고 깔끔하게 배치되어 있습니다. 자연산 송이버섯도 많이 들어있고, 표고버섯, 느타리버섯 등등 다채롭게 들어있습니다. 그리고 고기가 굉장히 신선했는데, 정말 맛있는 좋은 고기였습니다. 보통의 샤부샤부집은 저렴한 고기를 사용하는데, 이곳은 질 좋은 소고기를 사용해서 더 맛있게 잘 먹을 수 있었습니다. 와이프랑 너무 맛있게 먹으며, 나중에 꼭 부모님 모시고 와보자고 약속했던 기억에 남는 식당입니다.
맛있게 송이버섯전골을 즐긴 다음 마무리로 죽을 먹었습니다. 이 날 이후에도 한 차례 더 여행 때 방문했었는데, 여전히 맛있었습니다. 너무 장사 잘되면 사장님 마음이 변하셔서 퀄리티가 떨어지지는 않을까 염려스러운 마음도 있지만, 어쨌든 맛있는 음식 오래도록 유지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부탁드립니다!
하조대
송이버섯전골을 배부르게 먹고 향한 다음 목적지는 하조대입니다. 제가 하조대를 처음 왔던 건 대학원에 입학하고, 겨울 세미나?를 설악산에서 하면서 하조대를 왔었는데 2011년 1월쯤 왔던 거 같네요. 세월이 무섭게 흘렀는데, 하조대는 체감상 전혀 변한 게 없습니다. 하조대가 뭔가 싶어서 찾아봤는데, 하조대 이름에 관해 두 가지 설이 있다고 합니다. 1) 조선의 개국공신인 하륜과 조준이 이곳에서 은거했다 하여 두 사람의 성을 따서 지어졌다는 설 2) 하 씨 성의 청년과 조 씨 성의 자매가 연루된 애틋한 사랑 이야기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네요.
그리고 하조대에서 볼 수 있는 소나무 한그루가 있는데 애국송이라 불리는 소나무입니다. 기암절벽 위에서 자생하는 200년 된 소나무로, 양양군 보호수로 지정되었고, 애국가 화면에 등장하는 소나무입니다.
하조대는 삼면이 탁 트여있어 동해바다를 조망하기에 최적의 장소라고 생각합니다. 여유롭게 산책하며, 동해바다, 소나무, 기암절벽을 감상한 후, 다음 장소로 이동하였습니다.
하조대 전망대
하조대 해수욕장 인근에 자리 잡고 있는 하조대 전망대에 올라왔습니다. 해수욕장과 바다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곳으로, 한 겨울 날씨가 무척 추워서 그런지 공기가 정말 깨끗했습니다. 전망이 참 좋네요. 이 근처에는 스카이워크도 있어서 강화유리 아래로 바다를 볼 수 있으니까 지나가시게 되면 방문해 보세요. 몇 달 전 초여름 하조대 전망대를 방문했었는데, 날이 너무 더워서 차에서 잠깐 내렸다가 다른 곳으로 이동했습니다. 날이 선선하거나 조금 쌀쌀한 날씨에 방문하시길 추천드립니다.
주문진 아들바위공원
숙소가 강릉에 있었기 때문에 해안도로를 따라서 내려가는 길, 주문진 아들바위공원도 들렀다 갔습니다. 아들바위공원은 노부부가 백일기도 후 아들을 얻었다는 이야기가 있어, 자식이 없는 부부들이 이곳에서 기도하면 소원을 성취한다 설이 전해지는 곳입니다.
계속 바다를 봤더니 이쯤 되니 감흥이 많이 떨어지게 됩니다. 이 날 아침까지만 해도, 숙소에서 봤던 바다를 보며 '우와!' 외쳤는데, 몇 시간째 바다를 보고 있으니 감흥이 떨어졌습니다. 와이프랑 대충 사진 몇 장 찍고, 다음 장소로 이동했습니다.
도깨비젤라또(구 초당젤라또)
드라마 도깨비 촬영지 근처에 도착했습니다. 강원도청 2청사 근처인데, 계속 바다를 봤더니 이제는 하늘을 보게 됩니다. 주차 빠르게 하고, 젤라또를 먹으러 들어갔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초당젤라또'였는데, 지금은 '도깨비 젤라또'로 바뀌었습니다. '초당젤라또'보다는 드라마 도깨비 효과를 얻기 위해 이름을 바꾼듯 보입니다. 같은 장소가 다른 상호로 바뀌니 뭔가 기분이 묘합니다. 이름만 바뀌었을 뿐인데 말이죠. 최근 리뷰를 보니, 예전보다 장사가 잘되는듯 보입니다.
가게 안에 거울이 있길래 셀카를 남겼습니다. 와이프와 나, 3년 9개월 전의 모습이네요. 당시에는 연인이었는데 지금은 부부가 되었고, 거기에 아들까지 생기다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흘러가는 시간이 아깝지 않도록 많은 추억을 쌓고, 글로써 남기도록 열심히 해야겠습니다.
젤라또 맛있었는데, 많이 달았습니다. 조금만 덜 달았으면 더 좋았을 거 같은데, 젤라또가 엄청 쫀득쫀득하고 맛있었거든요. 지금은 맛이 얼마나 바뀌었을까? 아니면 그때 그대로에 이름만 바뀌었을까? 우리 아들이 나중에 좀 더 커서 이 근처로 여행을 함께 가게 된다면, 그때 엄마 아빠가 먹었던 젤라또를 사주려 합니다.
도깨비촬영지 주문진방사제
도깨비 촬영지에 왔으니까 사진 한 장 남기고 갔습니다. 사실, 도깨비 촬영지는 사람이 너무 많이 대기하고 있어서 그냥 옆에 방사제에서 사진 찍었습니다. 저희 커플은 원래 기다리지 못하거든요. 사진도 많이 찍고, 젤라또도 먹고 했으니 오늘 묵을 숙소로 가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강릉 댕댕이 애견 펜션 블루(구 씩펜션)
초당젤라또에 이어서 씩펜션도 상호가 바뀌었습니다. 지금은 강릉 댕댕이 애견펜션 블루라는 이름으로 바뀌었더군요. 우리의 추억의 장소가 지금은 이름이 바뀌었다니, 혹시라도 장사가 잘 안 되었던 걸까? 염려가 됩니다. 사장님도 굉장히 친절하셨고, 시설도 좋았던 숙소였거든요. 저희 커플은 바베큐를 정말 좋아해서 바베큐하기 위해 찾았던 숙소였는데, 지금은 반려견과 함께 방문할 수 있는 펜션으로 바뀌었습니다.
바베큐 준비를 하고 고기를 구웠습니다. 한우 등심과 살치살 그리고 항정살을 사 와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고기는 북강릉농협하나로마트에서 샀는데 고기가 좋더라고요. 혹시라도 인근에 묵을 예정이시면 이곳에서 필요하신 물품들 구매하세요.
남은 숯불 위에 김치도 올려서 구워 먹는 중, 맛있는 고기와 소주 한 잔 마시며 와이프랑 도란도란 아주 즐거운 강원도 2일 차 여행을 마무리하였습니다.
분리수거를 하고, 퇴실했습니다. 여기도 나중에 우리 세 식구 함께 가보고 싶었는데, 애견 펜션이 되어서 가기 어려울 것 같아서 아쉽네요. 아침 겸 점심을 먹기 위해 강문해변 근처로 향했습니다.
팔도전복해물뚝배기
전복해물뚝배기를 주문해서 와이프랑 맛있게 먹었습니다. 가격이 조금 비싸기는 한데, 신선한 해물이 가득 들어 있고, 보기에 비주얼도 좋아서 나름 만족했습니다. 저만 이렇게 느끼는 건 아닌지 모르겠는데, 해물뚝배기는 어딜 가도 맛이 비슷한 것 같습니다. 왜 그럴까요? 궁금증을 자아내며, 식사를 마친 후, 커피를 한 잔 사러 스타벅스로 향했습니다.
강문해변, 스타벅스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샀습니다. 제 글을 읽으시는 분들도 공감하시겠지만, 관광지에서는 스타벅스가 가성비 갑입니다. 어딜 가도 동일한 맛에 합리적인 가격, 스타벅스가 짱입니다. 다른 카페들은 가격이 너무 사악해서, 찾아갈 엄두도 내지 못했네요.
2박 3일 동안 속초에서 강릉까지 와이프와 너무나 즐거운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이 날 조금 더 여유 있게 출발하려고 했는데, 폭설 주의보가 발령되어서 커피를 사서 정말 빠르게 출발했습니다. 당시 뉴스에서도 주말부터 비가 눈으로 바뀌며 강원도에 70cm 눈폭탄을 예고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저희 가 나올 때부터 눈이 엄청나게 쏟아지고, 고속도로에 눈이 쌓이기 시작했습니다. 다행인 건 지체하지 않고 출발해서 도로에 갇히지 않았는데, 집에 도착해서 뉴스를 보니 엄청난 차량이 강원도 도로에 갇히고, 옴짝달싹 못하는 상황이었다고 합니다.
여행은 누구랑 함께 가는가도 너무 중요하지만, 날씨도 매우 중요한 변수인 듯합니다. 좋은 날씨에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여행하며,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네요. 내년에는 우리 세 식구 함께 여행을 조금씩 시작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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