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참 많이 왔던 2021년 1월, 당시 여자 친구였던 와이프와 함께 목포 여행 이후, 드 넓은 바다를 보러 동해로 갔습니다. 와이프가 서해보다 동해를 좋아하기 때문에 강릉과 속초로 여행을 떠나기로 결정했죠. 여행을 가기 전, 엔진오일을 교체하러 갔는데 차량 핸들에서 소리가 나는 겁니다. 알고 보니 QM6 핸들과 관련해서 이미 리콜이 들어간 상태였고, 다행히 빠르게 교체할 수 있었습니다.
여행 가기 전 나의 발이 되어줄 차량 정비는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니 여행 일정에 맞춰 차량을 미리미리 정비해 두시면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차량이 수리되는 동안 와이프는 조퇴를 하고, 제가 있는 곳까지 대중교통을 타고 왔습니다. 출발하기 전 너무 빈속으로 가면 힘들 것 같아서 맥도널드 상하이버거 세트를 저는 빅맥을 주문해서 먹고, 당 충전 후 출발하기로 했습니다.
우선 첫날 숙소는 속초에 잡았고, 속초로 가는 길에 춘천을 들려서 닭갈비를 먹고 가기로 했습니다. 친구 병철이 덕분에 입문해서 매번 근처를 지날 때면 꼭 먹고 가는 통나무집닭갈비집으로 향했습니다.
통나무집닭갈비는 본점도 있고, IC에서 빠져나오면 큰 길가에 2호점 3호점이 추가로 있습니다. 춘천지역 돈은 모두 통나무집닭갈비가 다 쓸어가는 거 아닐까? 싶을 정도로 매장확장도 엄청나게 하고, 장사가 잘됩니다. 아, 부럽다. 진짜 부러웠습니다. 저희는 본점으로 갔습니다. 이 날은 평일이기 때문에 손님이 별로 없는 상태여서 본점으로 향했습니다. 주말에는 2호점 또는 3호점으로 가는 게 좋습니다.
춘천 통나무집닭갈비 본점
닭갈비는 여기가 제일 맛있는 것 같습니다. 통나무집에서 배를 채운 후, 네이버 데이터센터 근처에 있는 스타벅스 춘천구봉산 R로 향했습니다. 차로 12분 정도 가면 나옵니다.
춘천구봉산 스타벅스는 산 중턱에 자리 잡고 있어, 춘천시가 내려다보이는 전망과 야경을 매장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2층에는 리저브 바와 티바나 바가 있고, 3층에는 옥상 뷰포인트가 있습니다. 날이 추워서 옥상에는 못 가봤습니다.
춘천 스타벅스 춘천구봉산R
주차장은 꽤 넉넉하긴 한데, 주말에는 자리가 없습니다. 저희는 평일에 갔기 때문에 주차장이 여유롭여서 아무 곳에 댈 수 있었습니다. 1년 전에 한 번 다녀왔는데, 주말에는 차가 너무 많고, 손님도 너무 많아서 도떼기시장인 줄 알았습니다. 아무래도 좋은 장소에는 사람이 몰릴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좋은 장소에서 여유로움을 즐기고 싶다면, 결국 시간을 사는 수밖에 없습니다. 남들 일할 때 놀아야 한다 이 말이죠.
입구에 R 간판이 붙어 있습니다. 스타벅스 R이 뭔지 몰라서 찾아봤는데, 스타벅스 리저브(Reserve)라고 하며 스타벅스의 고급형 특수매장을 나타낸다고 합니다. 스타벅스 리저브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고 하는데 참고만 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고품질 원두: R점에서는 일반 매장에서 판매하지 않는 최고 품질의 원두를 사용한다.
- 다양한 추출방식: 클로버, 블랙이글, POC, 사이폰, 케멕스 등 다양한 추출장비를 사용하여 커피를 제공한다.
- 전문적인 서비스: 커피 전문가의 전문적인 설명을 들을 수 있다.
- 특별한 메뉴: 일반 스타벅스에는 없는 특별한 원두와 다양한 메뉴를 제공한다.
- 리저브 바: 일부 매장에는 리저브 메뉴를 주문할 수 있는 별도의 리저브 바가 있다.
앞에 네이버 데이터 센터가 보입니다. 축구장 7배 크기인 1만 6천 평 부지에 본관 1동과 서버관 3동으로 구성되어 있고, 2013년부터 운영을 시작한 네이버의 첫 번째 자체 데이터센터라고 합니다. 저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부럽네요. 유능한 인재들이 일하는 곳이겠죠?
카페 내부 벽화입니다. 스타벅스 매장은 벽에 그려진 그림이 매장마다 차이가 있고, 그림이 예뻐서 좋습니다. 와이프랑 아메리카노 한 잔 마시면서 소화시키고, 바로 속초로 넘어갔습니다. 저희의 속초 숙소는 등대비치레지던스호텔로 했습니다. 네이버에서 예약을 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괜찮은 숙소였습니다. 숙소도 매우 깨끗했고, 앞을 막고 있는 건물도 없어서 바다 전망이 뛰어난 곳이었습니다. 와이프랑 나중에 속초 오면 여기서 다시 묵자고 약속하고, 작년 겨울에 여행계획을 세웠는데 콩떡이 임신을 알게 되어 모든 일정을 취소했던 기억이 납니다. 나중에 아들이 좀 더 자라면 그때 다시 이곳에 방문할 예정입니다. 숙소도 좋지만, 인근에 맛집이 정말 많습니다.
숙소에 짐을 풀고, 저녁을 먹으러 갔습니다. 저녁 메뉴는 포차에 가서 안주로 배를 채우자였죠. 춘천에서 먹은 닭갈비가 아직 소화가 덜 된 상태라 안주만 먹어도 괜찮을 컨디션이었습니다. 저희가 간 포차는 정아네포차였습니다. 음, 솔직히 가격에 비해 그냥 그랬던 걸로 기억해서 딱히 추천할 만한 곳은 아닙니다.
속초 정아네포차
안주는 꽃새우와 골뱅이 숙회를 주문했습니다. 꽃새우는 회사 선배님이 사준 적이 있어서 그때 너무 맛있게 먹은 기억으로 와이프에게도 맛 보여주기 위해서 주문했습니다. 꽤 비싼 가격이지만 그만큼 맛있는 새우입니다. 단맛이 강하고 향긋해서, 돈만 많으면 정말 자주 그것도 꽃새우로만 배부르게 먹어보고 싶네요. 골뱅이 숙회는 사실 잘못된 선택이었습니다. 숙회는 그냥 도시에서도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차라리 골뱅이 구이를 주문할걸, 먹다 보니 와이프가 후회했습니다. 혹시라도 가시게 된다면 구이로 한 번 드셔보세요.
잘 먹고, 와이프랑 숙소로 향했습니다. 항 근처는 가게들로 인해서 밝기 때문에 그리 무섭지는 않았습니다. 숙소에서 간단하게 한 잔 더 한 뒤, 다음날 일정을 위해 코를 골며 잠을 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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