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랜즈에도 습기가 가득한 이 날은 10년 전 여름이다. 날이 더운데 비가 오던 상황이라 날이 아주 후덥지근하고 끈적끈적해서 스트레스받기에 최적의 날씨였다.
스트레스는 여행으로 다스리는 법. 친구들과 함께 이번에는 대부도를 방문했다. 방문한 이유는 간단하다. 쉬고 놀면서 노가리 털고, 맛있는 음식 먹으며 힐링하기.
삐죽이 칼국수
오랜만에 왔다. 대부도에 오면 늘 방문하던 이곳은 삐죽이 백합칼국수. 이곳을 처음 알게 된 계기는 친구 쥐가 놀러 왔다가 우연히 먹어봐서 알았다고 한다. 이곳 칼국수가 특별한 이유는 백합을 넣고 끓이기 때문에 국물이 엄청 시원하다. 사실 그 외에는 특별한 점은 없다.
백합이 들어간 국물이 끓는 동안 팔에 난 털을 비교하는 친구 쥐와 회비. 참고로 삐죽이 칼국수는 백합을 먼저 먹고 그 국물에 칼국수를 넣어 먹는다.
백합조개가 아래에 가라앉아 있다. 백합은 진짜 맛있는 조개다. 백합 조개 몇 개만 라면에 넣어 먹어도 국물맛이 미친 수준으로 올라간다.
해물 파전도 주문했다. 해물 이거 저거 몇 개 들어간 해물파전이다. 그냥 먹을만하다.
수조에 가득 들어가 있는 낙지들.
칼국수로 배를 채운 아저씨들은 커피 한 잔 마시러 근처 카페로 이동했다. 검색해 보니 지금은 사라졌다. 10년 만에 글을 작성하지만 그때도 느낀 건 가격은 비싼데 커피 맛은 별로였 단거다.
당시에 내가 쓰던 아이폰 4. 진짜 오래 사용했다...
우리들이 오늘 묵을 숙소로 왔다. 오자마자 이불 깔고, 누워 자빠져 있었다. 날이 더워서 에어컨 바람 쐬면서 누워있는 게 사실 최고였다.
잔디밭으로 이뤄진 마당. 우리가 묵을 숙소의 이름은 별채였다. 앞의 텃밭에서 상추랑 깻잎은 따다가 먹으라던 주인 아주머님.
숙소에서 잠시 누워 있다가 근처 바닷가를 좀 구경하고 오기로 했다.
근처 바닷가를 갔는데 웬 강아지 한 마리가 돌아다니고 있었는데 정말 귀여웠다.
주인분이 있어서 목줄도 있는 것 같다. 정말 귀여웠다.
숙소로 다시 돌아왔다. 숙소에는 비글 한 마리가 있었다. 얘도 굉장히 순했다.
뭔가 놀아달라는 표정이었다.
이제 슬슬 저녁 준비를 해보려 한다. 자빠져 있던 회비.
개집 위에 올라가 있던 비글
군인
연안부두에서 사 온 조개를 손질했다. 사실 별거 없다. 그냥 조개 겉면을 씻었다.
잘 씻은 조개는 스티로폼 박스 안에 오와 열을 맞춰 가지런하게 정렬했다.
조개는 백합, 가리비, 키조개를 사 왔다.
흰 다리 새우도 한 봉지 사 왔다.
삼겹살도 역시 빠질 수 없다.
석쇠를 준비하고 가지런하게 삼겹살을 올렸다. 삼겹살이 맛있어 보인다.
흰 다리 새우 소금구이를 하기 위해 쥐가 포일을 아주 정밀하게 접는 중이었다. 정말 깔끔하게 사각형 포일 그릇을 만들었다.
여기에 소금을 가득 담고 새우를 올려서 구워 먹으면 된다.
술은 필라이트와 처음처럼 이다. 발포맥주라고 하는데 꽤 맛있었다.
가지런히 누워 구워지길 기다리는 새우들.
얼음을 넣은 바켓에 소주 맥주 음료를 넣어서 시원하게 먹었다.
저녁이 되니까 갑자기 산 모기들이 엄청나게 나타났다. 진짜 말도 안 될 수준으로 많아서 다리가 아작 났다. ㅜㅜ. 모기는 진짜 다 죽어야 한다.
방으로 들어와 백합 조개를 넣고 2차를 준비하는 우리 친구들. 김치는 우리 어머니가 준비해 주셨다.
소주를 따는 쥐와 앞에 있는 회비. 정말 좋은 친구들이다.
새우는 아주 노릇하게 익어서 바삭하고 맛있었다.
맥주 거품
2차까지 맛있게 먹고 다들 배가 불러 누워있는 친구들.
이제 자야 할 시간인 듯하다. 오늘 하루 정말 재밌게 보냈다.
다들 자고 내일 보세!
다음날 아침 누워있는 회비의 모습 ㅋㅋㅋ.
집으로 돌아가는 길 시화호에 있는 휴게소에 들러서 아이스크림 하나씩 먹고, 노가리 좀 털다가 각자 집으로 향했다.
이번 여행도 정말 재밌게 다녀왔다. 10년 전인데 다시금 가고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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