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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강원도 삼척 임원항에서 맛본 광어회와 환선굴 관람

by 라초딩 2025. 3. 5.

6월 친구 쥐의 시골집에 가서 농사일을 도왔다. 일손이 막 부족했던 건 아닌데, 어쩌다 보니 콩밭 메는 걸 도와주러 다녀왔다. 전날은 열심히 일한다고 고생했고, 다음날은 강원도 삼척 관광 겸 맛있는 회를 먹으러 다녀왔다.

삼촌께서 장뇌삼을 캐서 주셨다. 별로 한 것도 없는데 이렇게 귀한 삼을 주시다니. 감사합니다. 귀한 삼은 부모님 가져다 드렸다. 감사히 잘 먹었습니다.

강원도 삼척 임원항 수산시장

회를 사주신다고 해서 삼척에 있는 임원항에 찾아왔다. 이곳은 전혀 와볼 일이 없던 곳이라서 생소했고 신기했다. 이곳은 아무래도 양식을 가져다 파는 것보다는 자연산 수산물을 잡아다 파는 게 더 저렴해서 자연산만 있다고 들었다. 물론 아닐 수도 있지만 말이다.

수산시장 거리에 도착하자마자 대야에서 삐져나온 오징어 한 마리. 신선해 보인다.

오징어가 신선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이실까? 오징어가 정말 많다. 요즘은 오징어가 정말 귀해져서 가격이 많이 비싸다. 옛날이야기 한 번 하자면, 2005년에 친구들이랑 오징어 회를 사 먹을 일이 있었는데, 당시에는 마리당 천 원이었다. 만원 주면 10 마리를 썰어줘서 오징어 회로 배를 채울 수 있던 시절이었다. 하하.

대광어가 보인다. 당시 날씨가 6월이라 꽤 더워지기 시작했는데, 이때 먹은 회는 정말 맛있었다. 여름이라 회가 맛이 없을 법도 했는데, 신기할 노릇이다.

복어도 있다. 조심하자. 예전에 강원도 어딘가에서 누군가가 회를 사갔는데, 거기에 복어가 있었다고 한다. 판매하신 분이 갑자기 생각나 관계 기관에 신고했고, 천만다행으로 구매하신 분은 아직 드시지 않아 살았다는 이야기가 있다. 복어는 정말 조심하자.

이렇게 고무 대야에 다양한 물고기가 담겨 있었고, 모두 자연산이라는 소개를 들은 뒤 우리는 처음 만났던 대광어를 먹기로 했다.

내가 이 당시에는 시세를 잘 몰라서 그랬는데, 저 한 마리에 10만 원 했다. 비싼 건지 싼 건지 잘 모르겠다. 물론 통영이었으면 반의 반값 아니었을까? 시세를 몰라도 싼 곳이 바로 통영이다.

자세히 보니 고등어? 도 있다. 오호라, 이렇게 맛있는 어종이 있었다니. 역시 사람은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이다. 나 스스로 회를 좋아하는 만큼 어종에 대해서도 공부가 필요해 보인다.

서비스로 나온 멍게와 해삼.

강원도에서는 이렇게 야채와 초장 그리고 콩가루를 넣고 버무려서 회와 함께 먹는다고 한다.

한 접시 가득하게 담기 회가 정말 먹음직스럽다. 신선한 회만큼 맛있는 술안주가 존재할까? 여름에 먹어도 맛있는 광어회였다.

강원도에서 먹는 방법으로 초장과 콩나물에 버무린 야채와 함께 먹어도 정말 맛있다.

환선굴

맛있는 회를 먹은 우리는 다음으로 환선굴로 이동하였다. 친구 쥐의 시골집 바로 옆에 있어서 정말 가까웠다. 강원도에 석회암 지대가 많아서 그런가 이 근처에는 시멘트 공장도 많았던 걸로 기억한다.

환선굴 승강장이 있다. 여기서 모노레일을 타고 편하게 환선굴까지 이동할 계획이다.

모노레일을 타고 편하게 환선굴 입구까지 이동했다. 이제 굴 안으로 들어갈 거다.

환선굴은 동양 최대 규모의 석회암 동굴로, 약 5억 3천만 년 전에 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1966년에 천연기념물 178호로 지정되었고, 1997년에 일반에 개방되었다고 한다.

환선굴의 총길이는 6.2km에 달하며 이중 1.6km 일부 구간만이 관광객에게 개방되어 있다고 한다. 관람할 때도 정말 오랫동안 돌아다녔는데, 끝이 안 보이는 굴이었다.

동굴 내부에 100m에 달하는 거대한 종유석이 발달해 있어서 환선굴의 웅장함을 더해줬다. 이런 굴에 들어오면 언제 무너질지 모른다는 생각과 끝이 보이지 않는 낭떠러지 같은 곳 때문에 불안감으로 오래 못 있겠다.

식은땀을 흘리며 출구로 나왔다. 나는 굴 탐험은 별로다. 무섭다...

모노레일을 타고 다시 편하게 내려왔다. 이후, 저녁 먹으러 춘천으로 넘어간 뒤 통나무집 닭갈비에 방문했다.

춘천 통나무집 닭갈비

언제 와서 먹어도 정말 맛있다. 닭 내장을 추가해서 먹으면 더 맛있다. 친구 쥐 덕에 알게 된 곳인데 인근을 지나갈 일이 있을 때마다 꼭 들려서 먹고 가는 그런 닭갈비 맛집이다.

국수에 볶음밥까지 야무지게 먹은 우리는 그렇게 강원도 삼척 일정을 마무리하고 집으로 각자 귀가하였다. 맛있는 음식도 먹고, 콩 농사 일손도 도울 수 있었던 뜻깊은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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