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미읍성으로 혼자 사진 찍으러 다녀왔었다. 그것도 10년 전에. 이 당시 교황이 방문한다고 하여, 해미읍성 주변을 재정했고 가게의 간판을 모두 특색 있게 교체하는 등 많은 노력을 했다고 들었다.




















겨울비가 내리는 날이라서 그런지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그래서 조용히 이곳저곳 천천히 돌아다니며, 사진을 남겼다.









역대 대통령 장승동상이 있다. 태풍 피해로 부러진 소나무를 의미 있게 활용하자는 취지로 동상을 만들었다고 한다.
















해미읍성 안으로 더 들어온 뒤 계속 올라오면 나무꾼 쉼터라는 곳이 있다.















현 직장에서 퇴직한 부장 한 명이 있는데 이곳 해미가 고향이라고 한다. 직원들에게는 평이 안 좋았는데 그 이유가 소문난 짠돌이였다고 한다. 후배들한테도 밥을 얻어먹은 사람이었으니 말 다했지? 본인 말로는 자기가 어렵게 살았다고 한다. 그 당시에 어렵게 살았는데 고등학교 나오고 대학도 졸업도 하나? 말에 어폐가 있다.
그리고 힘들게 살았다고 하나 후배들한테까지 밥 얻어먹고살면 살림살이가 좀 나아지나? 나이만 먹었지 성숙한 어른인 사람은 열에 한 둘 볼까 말 까다. 나는 과연 어떤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을까? 후배들에게는 어떤 선배로 비치고 있을까? 모든 이의 입맛에 맞을 순 없지만 적어도 정도(正道)를 걷는 그런 사람이고 싶다.




얄개분식이라는 곳이다. 지금도 장사할 것 같은데 응답하라에 나왔다고 들었다. 맛은 안 먹어봐서 잘 모르겠다.




해미읍성은 날 좋은 봄이나 가을이 좋다. 주막 같은 곳에서 막걸리와 파전을 파는데 가격도 괜찮고 맛있다. 관광지 특유의 가격 후려치기가 없어서 좋다.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진 게 없는 해미읍성, 나는 많이 달라졌다. 우리 아들이 좀 더 자라면 한 번 다녀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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