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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뇌동맥류 진단 그리고 서울성모병원 수술 후기[신용삼 교수님 개두술 클립결찰술]

by 맛집헌터 과일박쥐 2022. 10. 23.

안녕하세요. 맛집헌터 과일박쥐입니다. 오늘은 맛집이 아닌 조금은 무거운 이야기이지만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엄마의 뇌동맥류 수술기를 전하려 합니다. 건강검진에서 발견되어, 좋은 병원, 믿을 수 있는 의사 선생님을 만나 빠르게 치료하고 지금은 2년에 한 번씩 추적관찰만 하고 있습니다.

처음에 발견했을 때는 너무 힘들었지만, 이렇게 미리 알게 된걸 천운이라 생각하여, 마음을 다잡고 수술할 병원을 찾았습니다. 열심히 찾아본 결과 서울성모병원 신용삼 교수님께서 수술을 집도해주셨고, 빠르게 회복하셔서 지금은 건강히 잘 지내고 계시죠.

건강검진에서 최초 발견부터 병원을 찾고 수술하기까지의 과정을 이야기해보겠습니다. 다시 한 번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다인병원에서 건강검진

 

수원 다인병원 MRA, 건강검진에서 뇌동맥류 발견


부모님을 모시고 건강검진을 했습니다. 선택항목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서 이것저것 보다가, "어머니는 머리를 찍어보고 싶다고 하셨고, 아버지는 대장 내시경을 한 번 해보고 싶다고 하셨죠." 그게 생각이 나서 다인 병원 검진항목에 마침 있길래 선택하고 검진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뇌를 보는 MRI 말고 혈관을 볼 수 있는 MRA를 신청해서 봤습니다. 그때 왜 MRA를 신청했는지는 잘 생각나지는 않지만, 혈관을 볼 수 있다는 게 신기해서? "한 번 검진받아두면 좋겠지?"라는 생각에 하게 된 거죠.

검진 후, 10일 정도 지나고 수원 다인 병원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어머님 MRA 결과에서 뭐가 발견되었다고? 그게 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알겠다." 하고 병원을 방문했습니다.(아버지는 맹장 인근에 뭐가 발견되고, 이 이야기는 다음에 하겠습니다.)

나이가 조금 많은 대표 원장님 같은 분이 설명을 해주셨는데, "어머님 뇌혈관에 풍선처럼 부푼 게 한 곳 보인다. 그러니 소견서 써줄 테니 수원성빈센트 병원 누구 찾아가라."였죠.

이야기를 듣고 나오는 순간 뭔가 막막했습니다. 일단 알려주신 병원으로 가야 하나 생각으로 전화를 하고 예약 날짜를 잡는 와중에, "인천성모병원에 뇌병원이 생겼다고 하니 거기를 가보는 게 어떻겠냐"라고 고모가 알려주셔서, 인천성모병원에 예약하고, 찾아가기로 했습니다.

 

인천성모병원 입원

 

인천성모병원에 입원 그리고 뇌혈관 조영술


어머니를 모시고 인천성모병원에 입원했습니다. 일요일에 입원해서 월요일까지 검사 후, 화요일에 퇴원이었죠. 이런저런 검사도 많이 했죠. 아무래도 이곳에서 검진 후, 수술을 날짜를 잡을 생각이었기 때문에 병원에 오래 있었습니다.

어머니가 입원 중인 병실에 많은 분들이 계셨는데, 이미 뇌출혈로 쓰러져서 오신 후, 아직 의식이 돌아오지 않으신 분, 수술을 하셨고 2주 가까이 입원 중이신 분, 저희 어머님처럼 우연히 검진에서 발견되신 분 등 정말 많은 분들이 계셨습니다.

저는 건강검진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배울 수 있었습니다. 자신의 몸이지만 정말 모르고 지나는 사람이 이렇게 많을 수 있다는 것도 그렇고, 특히, 뇌동맥류는 예후 증상이 없기 때문에 혈관이 터지면 거의 손쓸 방법이 없다는 거죠.

뇌동맥류는 뇌의 많은 혈관 중 기형적으로 혈관이 풍선처럼 부풀어서 그곳이 약해 터지고, 그로 인해 뇌출혈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상당히 무서운 질환이죠. 곰곰이 생각해보니 저희 외할머니도 뇌출혈로 쓰러져 돌아가셨는데, 그걸 생각하지 못했다는 게 마음이 그랬습니다.

 

인천성모병원

엄마가 환자복을 입고 있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너무 안 좋았습니다. 속상하기도 하고, 언제 이렇게 나이가 드셨나라는 생각과 많이 약해진 엄마의 모습을 보면서 눈물도 많이 흘렸죠.

그래도 약한 모습을 보이면 안 되었기에 아닌 척을 많이 했습니다. 엄마가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뇌동맥류를 계속해서 검색하고 네이버 카페에도 들어가서 이런저런 글을 보며, 공감하고, 마음 아파했죠.

뇌혈관 조영술은 화요일 아침에 하였고, 생각보다 금방 끝났습니다. 엄마는 팔 쪽으로 조영제가 들어오는데 많이 이상했다고 하셨죠. 그리고 엄청 추운 곳 큰 기계 안에 들어가서 검사하는 동안 덜덜덜 떨었다고 하셨네요. 겁도 많으신 분이라서 걱정을 많이 했지만, 의료진들이 상당히 친절하셨기 때문에 감사했죠.

 

뇌혈관 조영술 끝난 후

뇌혈관 조영술이 끝난 후, 담당 교수님을 만나 뵈었고, 뇌동맥류가 하나가 아니라 두 개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조영제를 쓰니 확실히 미세한 혈관이 전부 잘 드러났고, 총 2개의 뇌동맥류가 발견된 겁니다.

하나도 아니라 두 개라니, 정말 힘들었습니다. 교수님께서는 수술하면 된다고, 오른쪽의 큰 것부터 수술하고 작은 건 다음에 하자고 하셨습니다. 수술 날짜를 잡고, 마음이 너무나 안 좋았죠. 수술 후 입원기간만 보름이었습니다. 중환자실에 며칠 그리고 일반병실에서 며칠, 수술 후 피주머니 제거까지 며칠 등등,,, 상당한 시간을 병원에 입원해야 한다기에 정말 큰일이구나 싶었습니다.

우선은 수술 날짜를 잡았으니,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엄마가 더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안정을 취하는 게 중요했으니까요.

 

서울성모병원 신용삼 교수님

 

서울성모병원 신용삼 교수님을 찾아가다.


인천 성모병원에서 수술 날짜를 잡고 기다리는 동안, 담당 교수님의 성함을 네이버 뇌동맥류 카페에 검색을 하였으나, 수술 후기가 거의 나오지 않았습니다. 정보가 너무 없으니 불안하더군요.

제 직장 동료 선생님들께서 "병원도 쇼핑하듯 여기저기 알아봐야 한다. 너무 급하지 않으면 어머님 모시고 유명하신 교수님을 찾아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라고 말씀해주셨고, 저도 의견에 동의하여, 유명한 교수님들을 찾았습니다.

유명하신 교수님들이 세 분 정도 계셨고, 가장 예약이 빨랐던 서울성모병원 신용삼 교수님을 찾아뵐 수 있었습니다. 병원 방문 전, 인천성모병원에 가서 영상을 백업 받아 왔죠.

교수님을 만나 뵈었는데 상당히 친절하셨고, 어디가 아프시나고, 말씀하시더군요. 그래서 뇌동맥류 두 개가 발견되었다 설명드리니, 제가 한 번 잘 봐보겠습니다 하신 후, 영상을 확인하셨죠.


신용삼 교수님 : 어머님, 제가 1년에 500건 가까이 수술을 하는데, 어머님의 상태는 제가 하는 수술 난이도에서 중간 정도입니다.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어머님 상태는 코일색전술로 할 수 없기 때문에 머리를 열고 하는 개두술, 클립 결찰술을 진행해야 합니다. 급한 수술이면 제가 당장 오늘이라도 해드릴 텐데, 그 정도의 상태는 아니므로, 제가 언제까지 휴가인데 저도 휴가를 다녀와야 에너지 충전을 해오지 않겠습니까.

이 날짜가 괜찮을 것 같은데 어떠세요?


정말 너무나 설명도 잘해주셨고, 위트 있고, 믿음이 가는 어투로 말씀해주셨습니다. 특히, 수술도 잘해드릴 테니 염려하지 말라는 말씀에 확신이 생겼고, 바로 수술 날짜를 잡았습니다. 교수님께 너무나 감사하다고, 여러 번 인사드린 후, 진료실을 나왔죠.

 

서울성모병원 수술 날짜를 잡고

 

입원 후, 수술을 기다리는 시간


2020년 10월 26일 월요일 코로나 검사를 하신 후, 다음날인 화요일에 입원했습니다. 수술 후 3일 입원 후 퇴원이더군요. 왜 이렇게 빨리 퇴원하는 건지? 의아했습니다만 병원에서 그렇게 진행된다고 하셔서 따르기로 했죠. 대학병원이고, 빅 5 병원이기 때문에 환자가 많아서 빨리 퇴원시키는 건가 싶기도 했죠. 나중에 어머니가 수술이 끝나고 회복되는 속도를 보니 수술 후 3일 입원이면 될 정도로 수술이 잘된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수술 전 날 저녁

27일 화요일 입원하신 후, 그날 저녁 씻고 오신 어머니는 배고프셨는지 집에서 삶아오신 계란을 까드셨습니다. 엄마의 모습이 귀여우면서 안쓰러워서 눈물을 많이 흘렸습니다. 당장 내일 아침에 큰 수술을 진행한다고 하니 마음이 너무나 심란해서 힘들었네요.

화요일 저녁 거의 밤 11시? 신용삼 교수님 제자로 보이시는 의사 선생님께서 내일 진행될 수술 방법과 어떻게 진행될지에 대해서 친절하게 설명해주셨습니다. 마지막으로 수술동의서를 작성하고, 내일 아침 수술 직전에 다시 혈관조영술을 진행하여 상태를 확인하고 수술에 들어간다고 하셨습니다.

 

수술 후

 

뇌동맥류 클립 결찰술 수술 후


수요일 아침 일찍 어머니를 모시고 수술실로 이동을 하였습니다. 큰 수술인데 어머니가 잘 버티실지 걱정도 되었고, 불안했지만, 잘 될 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수술실에 들어가신 후, 약 4시간 가까이 수술이 진행되었습니다. 불안하니까 계속 수술실 앞을 왔다 갔다 하며 기다렸죠.

수술이 끝난 후, 중환자실로 가기 위해 어머니가 이동을 하는데 마취로 인해서 의식이 희미한 상태였습니다. 중환자실에 계시기 때문에 제가 특별히 할 수 있는 게 없기에 수술이 잘 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집으로 향했죠.

 

오른쪽 얼굴이 부운 엄마

다음날 아침에 일반병실로 옮겨진 어머니를 보러 갔습니다. 엄마의 얼굴 한쪽이 퉁퉁 부었더군요. 원래 수술하고 나면 수술 부위의 얼굴이 퉁퉁 붓는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가니 어머니 머리에 달려있던 피주머니가 빠졌습니다.

수술이 엄청 잘되었기 때문에 붓기도 빠르게 가라앉았고, 피주머니도 금방 제거했죠. 수술이 정말 잘되었기 때문에 특별히 걱정할 게 없을 정도였습니다. 그만큼 신용삼 교수님께서 수술을 정말 잘해주셨죠.

 

서울성모병원

엄마에게 필요한 물건과 빵, 간식을 가져다 주기 위해 집에서 자주 왔다 갔다 했습니다. 이제 내일이면 퇴원하는 엄마, 너무나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수술 후에는 머리에 통증이 있을 수 있다고 했는데, 어머님도 버스를 오래 타거나 하는 경우에는 멀미와 통증이 심했습니다. 집에서 잘 쉬시면 금세 괜찮아졌죠. 지금은 멀미도 하지 않을 정도로 괜찮은 상태입니다.

수술비는 약 1,000만 원이 나왔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의료보험제도가 너무나 잘 되어있기 때문에 실제로 지불한 금액은 200~300만 원 정도였습니다.

우리나라의 의료보험제도, 정말 최고이고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이런 좋은 제도를 잘 유지될 수 있도록 보완하고, 자국민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면 좋겠네요.

 

진료받는 날

 

수술 후 2년, 첫 진료


수술 후 2년이 되는 날 교수님 진료를 받기 위해 병원에 왔습니다. 수납을 하고 MRI실에 가서 어머니 성함을 말씀드리고 대기를 하니, 곧 어머님 성함이 호명되고 MRA를 찍으러 들어가셨죠. 저는 혈관조영술을 또 하는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습니다. 장비가 좋아서 그런지 예후 관찰에는 혈관조영술까지는 필요 없는 모양이었습니다.

교수님을 만나 뵙고 진료를 받았는데, 수술 부위는 아주 괜찮고, 왼쪽에 있는 작은 뇌동맥류는 변화가 없어서 2년 뒤에 다시 오시면 된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음료수

신용삼 교수님께 따로 감사의 인사를 전하지 못해서, 지하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음료 세트를 전달하고 왔습니다. 어머니 수술을 잘해주신 교수님께 너무나 감사한 마음을 전하기 위해서였죠.

 

점심먹으러 헤화동

진료가 끝나고 어머님을 모시고 혜화동에 왔습니다. 와이프와 함께 점심을 먹기 위해서였죠. 스파게티가 드시고 싶다고 하셔서, 피자, 파스타집을 찾아갔습니다.

 

엄마 인증 사진

이원승이라는 코미디언? 희극인이신 분이 운영하는 피자집인데, 맛도 있었고, 분위기도 좋았습니다. 인증사진도 남기고 왔죠.

 

시어머니와 며느리

 

끝으로


뇌동맥류를 발견하지 못하고 지나갔다면, 지금 이렇게 행복한 시간을 함께 할 수 있었을까? 종종 그런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건강검진은 중요하고, 꼭 건강검진하실 때 MRA를 하셔서 간단하게라도 뇌혈관을 보셨으면 좋겠네요.

미리미리 검진하여 큰 일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병원, 좋은 교수님을 찾기 위해 많은 정보를 찾고 검색하시면 좋겠습니다. 사람이 서로 맞는 사람, 안 맞는 사람이 있듯, 병원과 교수님도 그런 것 같습니다. 그러니 여러 교수님을 찾아보시고 병원을 잘 선택하셔서, 본인에게 맞는 치료를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모두 건강하시기를 바라면서, 다음번에는 맛있는 이야기로 찾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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